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하는 꽃 보물찾기(꽃 16번~22번)



지난번에 꽃 찾기를 한 이후로, 조금만 심심하면 아이들이 꽃 찾기 하자고 난리다. 첫째는 어디서 무슨 새로운 꽃을 봤는지... 그 곳으로 사진찍으러 가자고 계속 졸라대는 통에 주말에 가족 다 같이 나들이겸 길을 나섰다.

5월 18일. 초봄에 피는 꽃들과 늦봄에 피는 꽃들이 바통터치하는 시기인가보다. 아파트 화단에 조경으로 심어놓은 철쭉들이 죄다 시들고, 늦게 얼굴을 내민 한두송이가 아직 자신이 철쭉무리 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저 꽃들이 모두 시들어 떨어지면, 풀잎만 보고 철쭉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은 첫째가 인도해 주는 곳으로 가족 모두가 이동하기로 했다. 먼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직 사진을 찍지 않은 하얀 꽃을 봤고, 그리고 동네에 흐르는 하천에서 노란 꽃을 봤다고 그곳으로 가봐야 한단다. 엄청 신기한 꽃이라고 침까지 튀며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안 갈수가 없다.

첫 번째 목적지인 하얀 꽃이 있는 장소에 가기 전에 벌써 새로운 꽃을 발견했다. 오늘 우리 도감에 추가될 16번 꽃이다.

꽃 16번. 괭이밥꽃

저 오므려진 모습 자체가 꽃인 줄 알았는데, 아직 덜 핀거였다. 아직 피지 않은 꽃 모양으로 검색하려니 나오지도 않고, 잎파리가 클로버 처럼 하트 모양이여서 클로버의 꽃인 줄로만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클로버의 꽃은 토끼풀이다^^;;   우리 도감 4번 꽃이었는데ㅋㅋ 다행이 오늘은 와이프도 옆에 있던지라, 물어보니 클로버 잎파리 모양의 꽃들이 굉장히 많단다. 그것을 단서로 저 꽃이 핀 모양을 예측하여 찾아보니 괭이밥꽃이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꽃 17번. 산딸나무꽃
 이게 아들이 봤다는 하얀 꽃이다. 높이 있어서 잘 안보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이 하얀 나뭇잎처럼 생긴 신기한 꽃이다. 보통 꽃의 암술과 수술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열매같은게 달려있다. 아무래도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저게 산딸나무 열매가 되는 모양인데... 이 나무는 이래저래 쓸모가 많은 모양이다. 나무의 껍질에는 키니네라는 성분이 있어 방부제, 해열제, 강장제등의 용도로 쓰여지고 또 말라리아에도 특효약이라 한다.



꽃 18번. 큰개미자리1

이번에는 찾은 꽃은 너무너무 작았다. 처음에는 꽃마리인가 해서 봤는데, 자세히 보니 처음 본 꽃이더라. 너무 작아서 카메라도 포커싱이 잘 맞지 않았다.... 아... 사진기술...ㅠ 접사는 왜 안되는지.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찍기 위해 가까이 가봐도.

꽃 18번. 큰개미자리2

뚜렷하게 나오지를 않고.... 떨리는 손목을 부여잡고 좀더 가까이서 찍어봐도.


꽃 18번. 큰개미자리3

으앙ㅠ 꽃만 흐려...ㅠㅠ 이걸 찍을 당시 난 거의 지면에 붙어있는 수준이었다. 꽃이 흐린탓인지, 이 꽃 이름을 찾는데 몇시간을 소비하며 겨우 큰개미자리 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카메라에도 안잡힐 정도로 이렇게 작은데!!(꽃의 크기가 1cm도 되지 않았다.!!) 큰!개미자리냐?? 라고 와이프에게 성토해 봤지만, 그녀는 인자한 목소리로 개미자리보다는 크다네. 라고 이야기 하여 모든것이 이해 되었다. 아... 그렇구나. 커도 어차피 개미만하다는 거지?



꽃 19번. 노랑꽃창포

꽃 19번. 노랑꽃창포2

물가로 왔다. 첫째가 봤다던 그 노란 꽃이다. 물가에는 노랑꽃창포가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노란 꽃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음... 이제 저 물에 머리를 감아보면 될까? 창포물이 이 창포는 맞겠지?


풀 1번. 워터코인
잡생각을 하며 다른 꽃들을 두리번 거리던 중, 와이프가 이런 풀은 안찍냐고 물어왔다. 아... 풀은 정말 이름 찾기가 힘들거 같은데~ 라고 내가 난색을 표하자, 와이프가 이런 특징있는 풀들은 그나마 찾기 쉽다며 이름을 찾아 주었다. 워터코인. 오우~ 저게 다 돈이라면...

워터코인은 실제로 집에서도 많이들 키우나 보더라. 검색하면 워터코인 키우기 관련된 글들이 많이 나온다. 나도 저거 캐다가 집에 있는 어항에 심어볼까 생각 좀 해봐야겠다.


열매 1번. 버찌

열매 1번. 버찌2

빨간 버찌. 보라 버찌. 벛꽃 철을 지나고 찍기 시작한지라 아쉬워 벛나무 열매라도 찍어본다. 벛꽃은 어느순간 흐드러지게 피다가 순식간에 져버려서 참 아쉽다. 그게 매력인가?

풀 2번. 질경이

풀 하나 찍은 김에 하나 더 찍어봤다. 뭔가 피긴 피었다가 진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줄기에 벼이삭처럼 뭔가 붙어 있는데, 이런건 뭘로 식별하나 했더니 이파리로 구분한단다. 질경이의 잎파리의 선은 나란히 맥이라고, 일반 잎의 금처럼 그어저 있는것이 아니라 일자로 쭉~ 그어져 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진 않지만^^;

이런게 길가에서 아무렇게나 자라는 풀들이 가만히 찾아보면 이런저런 효능이 많은거 같다. 질경이는 봄과 여름에 어린 순을 캐서 나물로 먹고, 가을에 나는 씨는 말려서 약으로 쓴다고 한다. 말린 씨를 차전자라고 하는데, 이뇨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니. 이것도 캐야....



꽃 20번. 개구리미나리

허허... 또 신기하게 생긴 꽃 찾았다. 독특하게 생긴 것처럼 이름도 독특하다. 개구리미나리 라니. 개구리 처럼 생긴 미나리인가보다. 미나리면 또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 개구리라는 이름 때문에 시험해 보고 싶어지지 않는다.


꽃 21번. 이팝나무

꽃 21번. 이팝나무2

꽃잎이 얇고 독특하게 생긴 이팝나무꽃. 이러한 꽃 들이 잔뜩 뭉쳐 피니, 하얀 가발을 쓴 나무처럼, 나무가 꽃이 이처럼 이쁘기도 힘들다. 나무의 꽃이 밥알을 닮았다 하여 이팝나무라고 지었다는데, 이름도 이쁘고... 이러한 이름 때문인지, 예로부터 이 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그 해에는 풍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꽃 22번. 흰 산철쭉

주변의 철쭉들은 이미 다 져있는데, 이 흰 산철쭉 하나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모습에 예쁘게 사진 한장 찍어주었다. 10번 꽃으로 우리 도감에 등록되어 있는 산철쭉이지만, 흰색이고 조금 늦은 지각생이며 마지막 주인공이 이기도 하니까. 22번 흰산철쭉으로 고이 적어주기로 하였다.


날짜 : 2019년 5월 18일
장소 : 부천시 어느 하천과 그 곳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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